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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트 앤 매직 : 크래쉬 오브 히어로즈 (Might & Magic : Clash of Heroes)


정통 서양식 RPG 게임으로 유명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가 완전 탈바꿈하여 돌아왔다.
그동안의 서양식 RPG 게임이라는 건, 놀라울만큼의 자유도를 가졌지만, 초보자들을 배려한 특별한 가이드가 없어서 처음 서양식 RPG를 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해왔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과거의 이런 저런 유명한 서양식 RPG를 시도해봤지만, 몇일은 커녕 몇시간도 못해보고 접는 경우가 수두룩 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이번 '마이트 앤 매직 : 크래쉬 오브 히어로즈'는 기존의 전통적인 턴방식 전투를 그대로 계승했지만, 그외에 많은 부분에서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가장 첫번째로 들수 있는 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알 수 있을만큼의 그래픽...
웹툰 방식의 애니메이션체 그래픽은 마치 일본식 RPG를 연상시킨다.

물론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유저들에게는 먹힐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ps) 사실 잘 모르는 부분이었는데, 이미 작년에 NDS 버젼으로 나온바가 있었다. 이번에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3, PC용으로 다시 나오면서 HD급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러고보니, 웹툰 방식의 그래픽이 추운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토리 진행도 일본식의 일방향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만, 너무 전형적이어서 스토리 따위는 별로 신경안쓰게 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게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전투 방식은 기존의 방식과 유사하다.

턴제 방식에 보드게임을 연상시키는 구성은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가 일관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특색이니 그것까지 바꿀 이유는 없을 것이다.


'마이트 앤 매직 : 크래쉬 오브 히어로즈'의 특색 :

캐릭터가 강해지면,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어져가는 최근의 RPG와는 달리 이미 진행한 전투를 또다시 할 수 없기 때문에 늘 긴장된 전투를 보장한다.
한마디로 말해 '레벨 노가다'가 불가능한 것이다. (적어도 필자가 진행한 부분까지는 그랬다..)
'레벨 노가다'가 일종의 필요악처럼 되어버린 요즘 같은 때에 정말이지 신선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보드게임과 퍼즐 형식을 가미하여, 덮어놓고 전투를 치루다가는 몰살당하기 일쑤이기에 매우 치밀한 전략적 접근 방식이 필요해진다.
이른바 RPG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머리 써본게 과연 얼마만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이다.

생각밖으로 머리를 많이 써야되고, 그로 인해 게임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보니, 이러한 점이 유저들에게는 피로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전투에서 머리를 쓰는 것 외에는 전투를 도와줄 레어 및 엘리트 유닛을 사들일 충분한 자금과 전투에서 패배했을때, 전투 직전에서 바로 리셋 되는 등의 사용자 편의성은 잦은 전투 패배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좌절하지 않고, 계속 게임을 진행하게 만드는 배려이다.

다만, 문제는 전투 외에는 그렇다할 특별한 요소가 거의 없다보니 (초반 시나리오를 하면서 딱 한번 퍼즐적인 요소를 만났을 뿐이다.) 반복되는 전투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아무튼 오랜만에 집중한 상태로 게임을 하게 만든 나름 재미있는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