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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 이선희와 아이들 스페셜


섭외력에 있어서 만큼은 극강을 보여주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서 또한번 일을 저질렀다.
어떤 이들에게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필자에게도 어느 정도는 그랬다.) 뜬금없는 조합의 뜬금없는 캐스팅일수도 있지만, 이선희의 데뷔적부터 열혈팬을 자처하는 필자같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정말이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느 유명 가수의 팬이라도, 그들 나름의 추억거리가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유독 이선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참 많다.

일단 필자에게 있어서, 본인 스스로 열혈팬이라고 할만한 가수가 2명 있는데...
남자는 '박정운' (오늘 같은 밤이면, 먼 훗날에) 이고, 여자는 '이선희' 이다.

박정운의 경우에는 이른바 팬클럽 모임에 줄기차게 나갔을 정도로 많은 팬클럽 활동을 했었고, 이선희의 경우에는 필자 뿐만이 아닌 집안 전체가 이선희 팬(팬심은 다를수도 있겠지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두 가수 모두, 왠만하면 갈 수 있는 모든 개인 콘서트에 쫓아다녔는데...
박정운은 개인 활동이 뜸해지면서 시들해졌고, 이선희는 이른바 디너쇼를 많이 하게 되면서 티켓값을 감당못하게 되면서 콘서트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
이는 개인적인 팬활동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일뿐, 실제적으로 팬심을 접은 것은 아니다.

두 가수 모두, 할수 있는한 전곡을 듣고, 거의 외우다시피 했을 정도이다.


처음 'J에게'가 나왔을 무렵, 그 엄청난 반향은 굉장했었다. 필자의 기억에는 아마 초등학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물론 그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렸다.) 
동요가 아닌 대중 가요가 초등학교를 휩쓸게 됨으로서, 여러가지 의미로 학교내에서 단속(??) 비스무레한 것을 했던 기억이 난다. 교장 선생님이 훈시에서 관련된 얘기를 했을 정도니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듬해 강변가요제에서 있었던 해프닝은 강한 여자 '이선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여가수로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장국영과의 조인트 콘서트...
필자도 갔었다. ㅋㅋㅋ

남들은 쉽게 경험하지 못할 경험을 했는데... 그 사연을 이렇다.
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일반적인 정장 차림과는 거리가 먼데... 무슨 이유였는지 이날 콘서트에 이른바 '마이'라 부르는 약간은 정장 스타일로 차려입고, 몇달전 샀던 카메라를 들고 갔었더랬다.

이날 콘서트에는 작은 누나와 함께 갔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누나는 내평겨쳐두고 나 혼자 스테이지 뒤로 잠입해들어갔다. (진짜다... 말그대로 잠입이었다.)
거기서 무려 장국영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필자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카메라를 들어 같이 한장 찍어줄 수 있느냐는 제스쳐를 했는데, 카메라 때문이었는지 어두운 배경 때문이었는지 필자를 무슨 '기자' 비스무레한 걸로 착각한 듯 경호원이 나타나 무척이나 정중한 태도로 '나중에 공연이 끝난 후...'라며 필자는 백스테이지로 데려갔더랬다. (필자가 조금만 침착했더라면 장국영의 무대 뒤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그때 나이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필자는 중학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흔히않은 경험을 한게 나중에 자랑거리가 되어버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1부였던 '이선희 공연'은 전혀 보지도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쩝...


몇년 전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선희의 소극장 콘서트에 갔었을때 일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필자는 두 가수... 박정운과 이선희 콘서트에 갈 수 있을만큼 갔었더랬는데...
박정운 콘서트에서 필자의 행동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락카페
2. 노래방

즉, 콘서트장을 락카페처럼 음악을 즐기는 장소... 음악에 몸을 맡기며 뛰어 노는 장소로 여기는 동시에...
노래방처럼 가수가 하는 모든 노래를 목청껏 따라부른다.

ps) 필자와 같이 콘서트장에서 놀아본 사람들은 잘 안다. 필자가 얼마나 콘서트장에서 잘 노는지를...
일례로 필자는 한번 콘서트에 가서 2시간 정도 놀고오면 2~3kg 정도 몸무게가 빠질 정도로 열정적으로 논다.

또한, 보통의 극렬팬들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의 경우 콘서트장 앞에 진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는 반대이다. 일부러 뒤로 가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양옆 (사이드)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는 필자가 콘서트 장에서 뛰고 춤추며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음으로서 뒤에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려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지만 일일히 열거하긴 힘들고...
이런 소리까지 들어봤다.
"혹시 박정운 소속사에서 알바 나왔냐고..."
즉, 관객들의 흥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오버하는거 아니냐는 거다. 후후후후
(그야말로 '나, 이런 사람이야~~~')

이선희 콘서트라고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박정운 콘서트에서는 이런 양상이 나름 흔한데...
이선희 콘서트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거다.
이전의 이선희라면, 나 하나쯤 설쳐도 티도 안나는 대형 공연장에서만 공연을 해왔지만, 소극장 콘서트가 되니 양상이 달라진다.
필자로서는 평소와 다름없지만, 이선희 입장에서는 필자와 같은 열혈(?) 관객이 처음이었나 보다.
'한바탕 웃음으로'와 '영'을 연달아 부른 이후, 필자를 향해 이선희 님께서 말씀하시길...

"생전 내 공연에서 저렇게 춤추고 노래하는 관객은 처음 본다. 하마터면 가사 까먹을 뻔 했다." 고 말씀하셨다.
필자가 콘서트 장에 가서 스스로 자랑스러워보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후후후


이렇듯, 필자에게 있어서 이선희 라는 가수는 그냥 가수가 아니요. 조금은 신격화되어 있는 '가수'이다.
필자가 가수와 노래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첫번째 가수이자, 처음으로 음반을 사게 만든 가수이고, 팬클럽 활동을 시작하게 만든 첫번째 가수인 것이다.

요즘 가수와 노래들에 추억이 담겨있지 않다고 난리인데... 필자로서는 이러한 추억을 선사해준 이선희 라는 가수가 있어 행복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