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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트로트 청백전

요즘 아이돌은 그 준비기간만큼이나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부족한 가창력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이 가상하기도 하다.

슈퍼 주니어를 시작(흥행적으로 볼때)으로 빅뱅의 '대성'이 완성시킨 아이돌의 트로트 부르기는 여러 버라이어티를 통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노래가 전부인 '트로트'라는 세계에서 자신의 가창력을 뽑내고 싶어하는 아이돌들은 기회만 있다면, 자신의 끼를 아끼지 않았고, 이를 통해 아이돌만의 '트로트'라는 색다른 맛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에 MBC에서 아예 대놓고 프로그램 하나를 편성했다. (물론 추석 특집이라는 명제가 붙긴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기대가 되는 이유는 요즘 방송되고 있는 같은 MBC의 '꽃다발'이란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아이돌'들의 기대 이상의 철저한 준비자세와 노력 때문이다. 단순히 그들만의 끼와 재주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느 순간부터 자기들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조금이라도 더 화제가 되고자 가수 데뷔못지 않은 노력과 열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항상 그렇다는 건 아니다.)
특집 프로그램인 만큼 자기들 나름대로 준비할 시간도 있었을테고, 지네들끼리의 경쟁심도 상당한 와중이니, 적어도 어설프게 코믹으로만 흐르진 않을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약간 실망스러운 상태인데... 이에 아무도 관심두지 않을 필자만의 순위와 그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 아래는 방송상 출연 순서이다.


포미닛 (C) : 일단 준비성에서 박수를... 트로트라면..? 이라는 기본 명제에 충실한 의상에서부터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안무쪽으로도 역시나 준비한 티가 많이 나는데, 완성도를 떠나서 바쁜 활동 중에도 저정도까지 준비한 성의가 갸륵하다. 다만, 화려한 은갈치 의상이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트로트 특유의 끈적거림이 있어야 하는데, 고게 좀 부족하다. 아무래도
불쾌한 것은 요즘 젊은 것들은 노래하다말고 나이먹은 심사위원에게 꼭 다가가 뭔가 먹을 걸 주워주는 경향이 있는데... 몇십년을 변치않는 이 짜증나는 레퍼토리는 도대체 언제쯤이나 되야 막을 내릴런지... 쯧쯧...
또 하나, MBC 예능 '꽃다발'에서 써먹은 되먹지 못한 '애교' 역시 언제까지 써먹을런지... 왠지 한심해졌다.


미스에이 (F-) :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다.
누가봐도 지들끼리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 같은 어설픈 형태. 그렇다고 노래라도 빛나면 괜찮겠지만 전혀 그렇지도 못하다. 아이돌 특유의 성의없는 시간 때우기의 전형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노라조 (C+) : 언제봐도 참 신기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노라조'. 심지어 트로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버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언제봐도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좋은 '조빈'.... 다만, '장르'에 익숙하지는 않다고 해도 '이혁'의 많이 어설픈 트로트 느낌은 상대적으로 많이 아쉽다.


원투 (B-) : 다소 밋밋한 노래였지만, 제목과 연관한 퍼포먼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딱 예능적인 느낌... 또한, 완벽한 트로트식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코요테 (C-) : 역시 '신지'...!!!  다른 의미로 역시나 '김종민'.... 이른바 요새 젊은 것들이 전통의 트로트 무대에서 보여줄 것만 같은 딱~~ 고만큼의 무대였다. 김종민이 제대로만 받쳐줬다면, 우승도 가능했을 것...


온유, 루나 (B) : 뮤지컬적 구성이 돋보인 무대. '루나'는 자신만의 창법으로 노래를 나름대로 잘 소화했지만, '온유'의 목소리는 노래와 너무 안맞는듯 하다. 아이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LPG (A) : 역시 트로트 전문 아이돌(?) 그룹답다...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가히 따라올자가 없을 듯 하다. 일단 칭찬해주지 않을 수 없는 점이 대부분의 아이돌들은 솔로 가수의 노래를 부를때 자신의 파트를 정해서 노래를 부르는 반면, 이들은 전부 같이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화음이 맞는다는 건, 일단 노래 연습이 잘 되어 있음을 뜻한다. 원래 그런 쪽으로 많이 해봐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결과로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몇몇이 심사위원 쪽으로 가는게 좀 불안했지만, 적당히 치고 빠지는 모습은 그마저도 딱 계산된듯 싶었다. 일반적인 아이돌들이 지배하고 있는 TV에서 그녀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다는게 애석할 따름이다.


초신성 (B-) : 준비는 나름 한것 같은데.... 문제는 가장 중요해야할 노래가... 노래가... 살다살다 이렇게 밍숭맹숭한 '남진'의 노래는 처음 들어본다. 이건 좀 아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오렌지 캬라멜 (C+) : 딱히 단점이 안보이긴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특별한 무언가도 보기 힘들었던 무대. 노래 자체가 신나고, 좋다보니 거저 먹고들어가는 느낌이랄까.....


홍진영 (B) : 명색히 트로트 청백전인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렌지 캬라멜보다 점수를 조금 더 준 이유는 3명이 부르는 노래를 혼자서 다 소화했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뿐... 다른 노래를 통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홍진영의 트로트 노래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애매한 노래 선곡으로 망치지 않았나싶다.


씨스타 (B-) : 앞의 오프닝 무대와 본 무대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 노래를 잘했지만, (요즘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싱어인) '효린'의 목소리밖에 안들렸다는 것이 그룹으로서는 치명적.... 원래 잘하는 효린을 죽이기보다는 다른 멤버들이 좀 더 받춰줬으면 하는 느낌...


티아라 (B+) :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깔끔한 느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안무에도 좋은 평점...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약간 폭발력이 부족한 느낌.. '서울 탱고'라는 노래에서 '방실이'가 보여준 폭발적인 가창력을 기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티아라 나름의 끈적임을 보여줬지만, 원곡의 폭발력이 너무 세서 어쩔 수 없을 듯 하다. 전문 트로트 아이돌 'LPG'를 제외하고는 가장 돋보이는 무대...


이현 (B) : 노래 실력은 알겠다. 분명 그점에 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게 '트로트' 청백전이라는 거다. 그의 노래 어디에서 트로트적인 느낌이 배어나오는지 묻고 싶다. '트로트'라는 원래 목표를 생각해서도 짠 점수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루 (B+) : 모든게 상대적인 거지만, '이현'에 '이루'는 약하기는 해도 '트로트'적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오리지널을 배려한 사소한 동작들도 나쁘지 않았고 말이다. 그런 의미로 아주 조금 더 점수를 주었다.


유키스 (D-) : 딱~~~ 예능 버라이어티 적인 무대. 무슨 말인고 하니, 예를 들면 1박 2일의 멤버들이 일반인 시청자들을 대접하기 위해 한 3시간 정도 걸려서 급조한 듯한 무대라는 것이다. 중간에 심사위원에게 들이대는 것만봐도 그저 시간때우려는게 눈에 보이는 무대였다.


비스트 (D-) : 마찬가지로 예능 버라이어티 적인 무대. 궂이 차이가 있다면, 좀 더 예능쪽에 비중을 둔 것뿐... 준비 부족으로 인해 보면 볼수록 한계가 드러나는 쓰레기같은 무대였다.


총평 :
이들이 자신의 명예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성의를 가지고 준비했을때 어느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는지 이미 많은 프로그램에서 보아왔다. 그렇다는건 결국 모든게 '성의'의 문제이다.
그 프로그램을 임하는 자세가 어떠냐에 따라 성의를 보이기도 하고, 안보이기도 하는것이다.
마치 오디션을 준비하듯 준비했다면, 무척이나 귀중한, 꽤나 값진 시간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몇몇 팀은 그 성의가 돋보였고, 몇몇 팀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왔다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문제는 뒤의 팀이 더 많았다는 것... 언제 또 이런 무대가 있을런지 그대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
뭐가 됐든 적어도 TV에서 자신의 팀을 걸고 하는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할텐데...
이미 초심을 잃은 팀이 많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