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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5.8.20~21 토~일] 제 1회 보드게임 페스티발 후기

왜....

왜.....

왜.......

칠패스 게임들, 경매할때 더 지르지 않았을까요 ?
전체 가격만 생각하고, 개당 가격을 산정하지 않은게 완전 패(?)인입니다.
그거 하나 노리고 4시간을 더 기다렸는데....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아예 애초부터 눈 감고 보드게임 판매장은 쳐다도 보지 않는건데 말입니다.
그놈의 '먼치킨 3' 때문에 탄력받아서 질러버리고 말았네요.
아...~~~
정말 아쉽습니다.
정말이지 더할나위 없는 기회였는데....

심정 상해서 오늘 사온 칠패스 게임들, 다 팔아버리려고 했는데...
내 품에 들어온 자식, 팔기도 뭐하고 해서 껴안고 있으렵니다.
칠패스 낚아채가신 분 !!!  축하드리고, 제 관심도만큼 더 많이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  흑흑흑....


게임 경매 행사에서 나온 유수의 게임들은,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레어급들이 즐비해보이던데, 아는 분들에게는 어처구니 없을만큼 경매 낙찰가가 싸서 돈만 있다면 전부 싸짊어지고 오고 싶을만한 가격에 낙찰되더군요.

제가 볼때는 아마도 보드게임 게이머분들이 실제 경매에 익숙하지 않은 탓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시간에 쫓기는 진행도 더해져서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었죠.

ps) 경매 진행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무슨 게임이 있고 어떤 게임인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다보니 미리 생각해둘 여유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  그야말로 누가 더 충동적인 지름이 가능하냐의 싸움이었으니까요.

판매될 게임을 한쪽 구석에서라도 미리 펼쳐보고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보다 치열한 경매 상황이 전개되지 않았을까요 ?
그랬더라면 실제 게임 구매에 참가하지 않았던 많은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
(낙찰된 분들에게는 가슴아픈 점도 있겠지만요. 후후후)


특이한 점은,
보드게임 페스티발에 가니 어처구니 없게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더군요.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내년 게임 경매때에는 완벽하게 준비완료해서 가겠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준비하고 계실지도... 후후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준비하는 대규모(?) 페스티발으로서, 나름의 준비가 엿보입니다.
다만, 게임에 따라서 자리의 편차가 심하더군요.
어떤 곳은 너무 좁고, 어떤 곳은 너무 넓고요.

다양한 해외 게임들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판매대(?)와 경매 행사외에는 볼 수 없어서 아쉽네요.
(국내 페스티발 이므로 이해는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또 하나, 전체적인 진행상황이 여러 보드게임 대회에 집중되어 있는 탓에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바로 저 같은) 게이머에게는 시간을 보내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게임 경매때까지 시간 보내느라고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뭐, 처음이니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나름 생각해봅니다.

보드게임이라는 편견탓은 아니겠지만, 아이들용 게임을 출시한 곳도 있었는데 너무 한산하더군요.  의외로 일반인(이런 구분이 우습게 들릴수도 있습니다만 보드게임의 활성화를 원하신다면 필수죠)들을 별로 볼수 없어서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매니아분들을 자극시키기에도 불충분한 점이 많겠지만, 매니아분들은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기시는 것 같더군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페스티발일 걸로 생각하고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제가 다 머쓱해지더군요.
어떤 식으로든 나름대로 즐길거리를 찾아내는 매니아(?) 분들과는 달리 일반 관람객의 경우, 어떻게 즐겨야 할지 나름 난감할 것 같더군요.
이는 보드게임 대회에 치중한 이번 보드게임 페스티발의 한계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보드게임 페스티발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물론 먼치킨 3를 15,000원에 구한 것은 논외로 치고요) 평소 명성만 들어왔던 많은 분들과 인사나누며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일 것입니다.
다만, 얘기외에 게임을 별로 못한 것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뭐 다들 바쁘신 분들이니 뵙게 된 것 만도 영광이죠. 후후후


몇몇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었지만 '처음'이라는 핸디캡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페스티발 일정이 궁금해지는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디 협회 차원의 더욱 내실있고 알찬 긍정적인 이벤트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ps) 원래 자유게시판에 올렸다가 내용이 후기에 가까워져서 여기로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