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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5.06.19 일] 틱톡 게임 후기

1. 클룬커 (Kunker)

특정한 장르로 묶을 수 없는 그런 게임입니다.
나중에 해본 거지만, '모이터러'와 느낌이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재미있다는 거죠.
여러번 돌려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돈을 많이 벌면 이기는 게임인데요.
돈을 버는 방식이 특이하죠.

뭐라고 설명을 드리기가 뭣한데... 이러 저러한 요소가 (운까지도..) 완벽하게 들어맞았을 때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지요.

물론 그렇게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고요. (그러니 재미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남이 하는 걸 잘 보고,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카드 운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독불 장군식의 선택으로는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이거 아니면 저거.. 하는 식의 단순한 선택이 아닌 다양한 전략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전략 팁 !
a. 고양이 목걸이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팔 수 있을때 팔아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b. 카드 두장 정도로 모아야지 !! 하는 생각은 과감히 버리세요.
때로는 하나만 파는 그런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모든 게임이 선택의 연속이지만, 적절한 난이도의 선택 분기점을 강요하는 이 게임.
'클룬커' 좋은 선택임에 틀림없습니다.


2.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Age of Mythology)

자! 오늘의 하일라이트...
이거 하려고 오늘 모였죠.
어쩌다보니 6인플(2:2:2)로 돌아가게 되었는데요.
(다들 이 게임이 처음이라서 모든 문명을 다 돌려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하게 되었네요)
왠만큼 시간이 널널하지 않다면 6인플은 삼가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면 3:3을 선택하세요)
1:1 이나 2:2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작 게임의 대명사 중에 하나인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이하 미솔로지)
기대에 가득차 돌려본 결과는 '대만족' 입니다.
비록 한글화 필요성과 인원수 및 게임 시간의 압박을 제대로 느껴보았습니다만, 다음 기회가 기다려질만큼의 확실한 게임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게임 시간의 압박이 쉽사리 다음 기회를 제공해줄 것 같지 않군요.

다들 아시다시피 PC 게임을 원작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미솔로지는 PC 게임 그대로의 재미를 고스란히 옮겨온 매우 멋진 게임임에 틀림없습니다.
PC 게임처럼 진행이 느린 것도 꼭 닮았군요. 후후후

처음 게임을 뜯으면 콤포넌트에 압박을 느낄 만큼 대단한 분량의 유닛이 들어있는데요.
의외로 전투 외에는 별로 쓸일이 없습니다.
전투를 굉장히 많이 할 것 같지만, 뭔가 갖춰져야 싸워볼만 하다 라는 느낌이 지배적이라서 그렇게 까지 많은 전투가 이루어지 않습니다.

게다가 전투 말고도 할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데에 신경쓸 겨를이 없기도 하거든요.
정 할게 없으면 전투나 할까 ??? 라는 느낌이라서... 후후후

게임의 목적은 게임이 끝났을때 승점을 가장 많이 획득한 사람(팀)이 되는 것입니다.
승점을 얻을 수 있는게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쉬운게 전투입니다) 건물을 짓거나 유닛을 생산하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이에는 당연히 자원이 들기 때문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역시나 자원 획득 (생산) 입니다.

게임에 있어서 순서도 중요한데 이런 저런 이유로 먼저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선을 잡았을때 이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해봐도 결국 전략 게임의 묘미는 역시나 전투.
각각의 유닛 특성이 전부 달라서 처음에는 헛갈리겠지만 그래봐야 겨우 20개 남짓 몇번 해보면 유닛 특성 정도는 쉽게 파악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닛 카드의 한글화 정도는 해줘야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왠지 잉크가 아깝다는 생각이 심하게 들지만요)
문제는 역시 주사위 굴림 !!!
마우스로 콘트롤 하는 PC 게임과는 전혀 다른 운에 의존해야 합니다.
주사위 3개와 주사위 12개가 싸워도 주사위 3개 짜리가 이길 수 있는게 바로 미솔로지 전투의 묘미죠 !

당한 사람은 정말 어이 없겠지만요.
보통은 다른 사람이 전투를 할때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기다리는게 지루하기 마련입니다만, 이 게임은 지켜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저만 그런가요 ???)

어쨌건 무려 6시간이 넘는 플레이 시간에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 접어야만 했습니다.
(6인플로 돌린게 너무 컸네요)

대작 게임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게임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보드 게이머라면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해 보세요 !!!


3. 타이타닉 (Titanic)

아마도 어이없는 게임 대상이 있다면 이 게임이 5위 안에는 들어갈 겁니다.
단순명쾌한 카드게임 인 건 좋습니다만, 너무 짧죠. (너무 너무 너무 짧죠)
게임을 끝내고 나서도 뭔가 한 기억이 없을만큼 짧죠.
게다가 따로 점수를 적어야 하는 등.. 귀차니즘의 요소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콤포넌트가 특별히 이쁜 것도 아니고, 일러스트는 암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매 라운드 비딩을 해야 하는데 비딩을 하는 카드의 뒷면 그림이 전부 틀리다는 겁니다.
즉, 몇번만 돌려보면 이 카드가 뭘 표시하는지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고 그럼 거기에 맞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거 뭐하는 짓인지...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간단하고 깔끔한 게임이라고 부르는 수 많은 게임이 있습니다만, 이 게임은 간단하지만 지저분 합니다.
도저히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영화 '타이타닉'이 나왔을때 그 인기에 편승해 나온 '묻어가기' 식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아니면 말고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제가 룰을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라니까요. 허허허허...

어처구니 없는 게임 대상 후보작인 이 게임...
그래서 오히려 꼭 한번은 사람들에게 해보자고 하고 싶은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게임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