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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10/23 굳세어라 금순아

(영화본지 꽤나 시간이 지난 터라 정확한 감정이입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점 양지하기 바란다)

요즘 우리 영화에서 뜨고 있는 여배우라 한다면 단연 '배두나' 일 것이다.
출연작마다 흥행은 물론이고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변신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이런 '배두나'의 상품가치를 인정하여 단독 주연이라는 존재가치를 부여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전직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쉽게 말해서 건강미만 넘치는 완전 초보인 주부)
초짜 주부가 천신만고의 고생끝에 본의아니게 화류계에 잡혀있는 (?) 남편을 구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이다.
ps) 배구선수라 보기에는 키가 좀 작지 않은가 ???

글의 시놉시스나, 예고편을 보면 확실히 뭔가 있을 것 같지 않던가 ?
글의 서두를 보면 느끼겠지만, 결국 별거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분명 나름대로 개성있고, 나름대로 분위기 있고, 나름대로 재미있지만...
왠지모르게 무언가가 확실히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것 !!
그것이 이 영화의 딜레마이다.

그게 무엇인지 한번 파헤쳐 보자.

달리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으니 이걸로 가겠다.
'임팩트' !!
이 영화에는 이게 없다.
나름대로 유연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이거다 !'라고 느낄만한 무언가가 없는 것이다.
예고편에서 기대했었던 '남편'의 주사도 연속적으로 보다보니..
'오버로군' 이라는 느낌이고,
화려한 조역들이 나오지만, 조연들만으로 먹고 들어가는 다른 코메디 영화와는
그 비중이 낮다.
결국, '배두나'의 원맨쇼가 되어야 하지만...
'배두나'의 힘은 아직 거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거기에 해피앤딩이라는 결론에 너무 귀결지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마지막에 '배두나'가 재기에 성공하는 씬은 조금 억지스럽다.
차라리 조금 시간이 지나서 딸이 뛰어노는 모습을 본다던가... 라는 식이었으면
어땠을까 ???
즉, 평범한 주부의 역활로서 성공적인 모습을 말이다.
여성주의자들이 들으면 기겁할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영화의 내용이 여자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초짜로서의 주부가 겪을수 있는 내용이므로 평범한 주부로서의 성공적인 모습이
더 앤딩에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뭐.. 아니면 말고..)

그냥 단순한 코메디여서는 성이 안찼는지...
감독은 의도적으로 사회문제를 끌어들였다.
순진한 여학생(?)을 여관으로 몰아가려는 늑대같은 남자라던가,
불법체류한 주부를 부려먹은후 쫓아내는 노래방 주인이라던가...
물론 평범한 주부가 할일은 도망칠 길을 만들어주거나,
그저 불쌍한듯 쳐다봐주는 것 밖에는 할수 없지만...
이왕 끼여들은 거.. 확실히 처단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텐데...
결국 조폭을 초토화시켰던 것처럼 말이다.

ps) 어떤 잡지에서 '굳세어라 금순아'에 나오는 조폭들에 비교하여,
너무나도 착하기만 한 '일반인'들의 모습을 걸고 넘어졌던 것이 기억난다.
맞는 얘기이다.
현실은 냉혹하다고 우기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냉정하다.
물론 착한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추구하는 바가 차가운 이성보다는
왠만하면 따뜻한 서민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는 바...
괜히 딴지 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가끔은 영화에서나마 그런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물론 필자가 좋아하는 그럴듯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ps) 본 영화에서 필자의 가슴을 끌어당길 인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가씨인데...
보면서 내내 '함 사귀어 봤으면 좋겠네 !!'라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했다.
조폭 중 행동대장쯤 되는 녀석도 그녀에게 빠져있던데...
충분히 그럴만 하다.
필자의 기억이 맞는지 자신은 없지만... (아마 틀릴것이다)
왠지 그녀, 여러군데에서 본 것 같은데...
그것들이 다 편의점 씬이었던것 같다.  (에이 설마--)
그런 그녀가 있는 편의점이라면 일부러라도 일을 만들어서 갈것만 같다.
후후후후....

 

ps) 요즘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영화에서도 '조폭'은
나름대로 순박한 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속지말자 !!
얼핏 순박해 보이는 (사실 진짜 조폭은 순박해보이지도 않는다) 그 이면에는
남들은 도저히 상상할수 조차 없는 잔인함과 무식함이 숨어있다.
(사실 숨어있는 것도 아니다)
조폭을 만나면 실실 쪼개며 영화 속의 한장면을 떠올리지 말고, 그냥 무조건
도망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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