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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몽정기

12/6 몽정기

야한 포스터와 획기적인 소재 (?)로 예고편만으로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영화.
그러나, 정작 그 뚜껑을 열었을때...

요즘 영화계 화두인 '성'과 '복고풍'
얼핏보면 두가지 토끼를 다 잡은 것 같지만, 실상이 과연 그럴까 ?

우선 '성'

성인 관객의 입장에서 '중1' 짜리 성이라는게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
즉, '수위가 낮다 !!' 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소재의 유사성으로 인해 한국의 '아메리칸 파이'라면서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었다.

그러나, 아메리칸 파이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그 대상이 '중학생'
이라는 것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사춘기에 막 접어든 중 1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성인들에게는, 아무리 추억을 교묘히 포장한 장치를 썼지만
암흑기였던 80년대 중학생은 너무나 뻔하다.
요새 청소년들에게는 더없이 유치하게 느껴질수 있다.

다음 '복고풍'

이런 생각을 해봤다.
사람들이 모여 옛날 얘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뭘까 ?
특히나 옛날 얘기를 하면서...
모르긴 몰라도 군대얘기나 끽해야 고등학교 때 얘기일 것이다.
가장 왕성히 활동할 때니까...
더 어린 시절로 내려간다면 아예 코흘리개 시절로 돌아갈 것이다.
중학교때를 추억하는
성인이 된 사람에게 있어서 중학교는 알고 싶어도 알수 없고,
하고 싶어도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그런 시기였지 않았을까 ?
영화속에 나오는 소년들과 같은 경험은 그리 쉽지 않았으리라.

이런 점에서 볼때 '복고풍'이 문제가 아니라,
역시나 '중학생'이라는 시기가 문제였다.
차라리 고등학생이라면 좋았을걸...
(하긴 그랬다면 너무 추잡스러워 질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시도해보고자 하는 그 느낌은 충분히 공감되고
소중한 것이지만...
그 표현방식에 있어서 현대의 감성을 교묘히 섞는데 실패했기에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라는 것이다.

 

ps) '싸이'가 인터뷰 등에서 이 영화의 당당한 주연이라고 했는데...
정말 맞는 얘기다.
싸이가 등장하는 씬은 극히 짧지만, 정말이지 강렬하고, 독창적이다.
영화의 전체적 이미지가 싸이 등장씬만 같았어도,
한국의 '아메리칸 파이'라는 얘기를 들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ps) 컵라면의 용도에 대해 한마디 !!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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