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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갓 센드 - 명배우의 이름이 운다


로보트 드니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에 하나이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능력은 아마도 세계 최강중에 하나가 아닐까 ?

언제부턴가 어중간한 영화에 출연하더니 자신의 이름을 건 최고의 영화에는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그의 영화를 보았다. (물론 그 전에 다수의 출연작이 있지만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

'로보트 드니로'가 나오기 때문이다.


과정이 이러하니 그 결과에 대해 먼저 말해보자.

짐작하고 계시다시피 '아니올시다' 이다.
드니로의 약발이 다 된건지, 그의 활약상을 느껴볼 기회를 감독이 막고 있는 건지는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긴 하다.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연출은 그 소재적 진중함을 아쉬움으로 느낄 새도 없을만큼 심심하기 그지 없다.  특히나 용두사미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한 결말은 어처구니 없을 지경이다. 
도대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더란 말이냐 ?
(아니 그전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기는 한거냐 ???)
웃기는건 용두사미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만큼 초반 구성도 엉성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영화적 연출이라는 점에서 평범한 스릴러 조차도 되지 못하는 구성과 연출력은 '재미'라는 면에서 전혀 의미가 없으니 특별히 별 할 얘기도 없다.


아무래도 '인간복제'라는 소재적 특이성이 이 영화를 대표하는 유일한 것일 것이다.
몇 달 전인가 ?
'히틀러'의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대단히 잘 만들어진 한편의 영화를 본 탓인지 극적 구성을 자아내야할 소재가 영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필자는 영화 속의 '인간복제'라는 윤리적 문제는 별로 문제삼고 싶지 않다.
그걸 문제삼을 만큼 잘 된 영화도 아니고, 현실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 복제'가 가능하다고 하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을때 나올만한 현실적 상황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즉, 필자가 매번 주장하는 '그럴듯함'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영화를 보면, 결국 '아담'은 '제커리 클릭'의 변종이란 얘긴데... 어째서 이전 아담의 행태를 보이는가 ?  그것이 의문스러울 수 밖에 없다.
부모는 새로운 아담이 이전의 아담이라고 확실히 믿을만큼 그의 행동이 이전의 '아담'과 똑같다고 확신하고 있다.
8살까지는 아담으로, 그 이후에는 '제커리'의 삶을 산다는게 기본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는 것이다.
아니, 기본바탕이 '재커리'인데 왜 아담의 기억따위가 존재하느냐 말이다.

인간의 삶이란 것은 선천적 요인도 물론 있지만, 후천적인 요인 (즉,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것조차도 '전생의 기억'이라는 것이 우선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기본이 안되있다는 얘기지.


이 영화는 영화의 소재로 인한 영화 외적인 논란거리는 제공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부러 그렇게 만든건 아니라 사료되므로) 그 이전의 기본이랄수 있는 '영화적 재미'는 포기 (혹은 능력부족)한 영화이다.

영화 외적인 논란거리를 즐기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할 만큼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