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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활동

정체불명의 음식을 만들어봤습니다. ㅎㅎ


사놓고, 거의 1년 반을 묵혀놓은... (실제로 유통기한도 며칠 남지 않았음. ㅎㅎ)

호떡 믹스를 이틀 전에 해먹어봤습니다.

그렇게 해먹고 나니 자신감이 붙어서 오늘 나머지 하나를 해먹으려고 했는데...



원래 물의 양 조절을 왼쪽에 있는 종이컵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평소처럼 집에서 쓰는 오른쪽에 있는 컵을 기준으로 물을 맞췄네요...


다 넣고 보니, 물이 정량보다 최소 30% 이상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반죽이 찰기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묽게 되어 버렸습니다.

반죽 상태가 도저히 내용물을 안에 넣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혹시나 싶어서 1시간 정도 기다려봤는데... 답이 안나오네요...



결국 '호떡'이지만, 안의 내용물은 다 포기하고, 마치 팬케이크처럼 한번 부쳐봤습니다.


보기에는 완전히 부침개처럼 보이는데, 그 맛은 바삭하니~ 정확히 호떡 맛이 납니다. 

(다만, 안에 달달한 내용물이 없을 뿐입니다.)



그냥 반죽만 먹자니, 너무 심심한 것 같아서....

건강(?)을 생각하여 마트에서 산 '채소 믹스'의 채소들을 넣어봤습니다. (나름 신경써서 가위질을 여러번 해서 크기를 좀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까처럼 부쳐봤는데... 겉모양이 그럴 듯 하군요..



한쪽 면을 다 익히고 나서, 이제 뒤집어야 하는데... 

또다시 양조절에 실패한 것이... 반죽은 묽고, 야채가 많다보니 너무 무거워져서 일반적인 뒤집개로는 도저히 뒤집을 엄두가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플라스틱으로 된 얇은 도마 하나를 희생해서 겨우겨우 뒤집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여전히 괜찮아보이지만 (심지어 해물파전 느낌이 납니다 - 사실 해물이나 고기는 커녕 오직 야채만 들어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안쪽 내용물이 하나도 안익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덩어리 하나를 4부분으로 나누어서 뒤집개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나눈 후에 안익은 부분들을 익혀줍니다.


최종적으로 맛을 봤는데, 엄청 건강한 맛이 납니다. (한마디로 싱겁다는 이야기...)

간장에 (식초를 넣고 싶었는데, 없더군요. ㅎㅎ) 액젓, 후추를 대충 섞은 양념장(?)을 만들어 찍어먹어봤습니다.


뭐~~ 당연하게도 엄청 맛있다 싶은 맛은 아니고요. 

(차라리 아까 처음에 해먹은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쪽이 훨씬 맛있었습니다.)


그냥저냥 버리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맛이었습니다.


다만, 식감이 대략 특이한게, 부침개가 아닌 인절미 느낌이 납니다. ㅎㅎㅎ


이렇게 해보고 나니, 다음에는 궂이 호떡 믹스를 사지 않아도 해먹어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긴 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