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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리얼 Real 2017


약간 시간차가 있겠지만, 제작 당시만 해도 최고 주가를 달리던 '김수현'의 1인 2역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원래 이미지가 그래서 그런지, 김수현의 악역 연기는 분명 칭찬해줄만 함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첫번째 심리상담 씬에서 옷을 하나하나 벗어가면서 과거 설명하는 장면은 엄지 척~~), 잘생긴 얼굴때문인지 영 어색한 느낌이 있더군요.


겨우 익숙해질만 할때 등장하는 약간 덜떨어진 또다른 김수현은 초반의 악당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과 비슷한 이유로 또다시 어색한 느낌이... 그냥 하나로 쭈욱~~ 밀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시나리오상 맞지 않는 면이 있겠죠...)


꽤나 폭망한 영화로 알고 있는데, 챕터 2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결국 폭망한 이유는 챕터 3 때문이겠죠...


쓸데없이 이리저리 꼬아놨으니 그걸 간단히 풀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시나리오 상으로 제대로 풀지도 못했으면서, 심지어 영화 구성도 엉망으로 끝났죠.

영화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하는 매트릭스 스러운 장면이나 어이가 없어서 미쳐버릴 것 같은 수면 위 댄스 장면이 바로 그러하지요. 마치 잘 만들어진 인도 영화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뮤지컬 씬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요...

정말이지 감독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런걸 찍었을까요???


후반부에 액션이 아니라, 그냥 심리 스릴러로 밀고 나갔으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챕터 2까지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ps) 액션씬 하니까 생각나는데, 중반 즈음에 나오는 깡패들 소굴에 처들어가 1대 다수로 싸우는 장면.... 뭔가 되게 어색하지 않나요??? 무슨 '원펀치 맨'도 아니고, 그냥 주인공이 한대 때리면 그대로 기절하더군요. 한두명이야 그럴 수 있다 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이건 완전 넌센스죠... 또 한번 강조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없이 그냥 스릴러 쪽으로 갔어야 합니다. 쯧쯧쯧~~~


이런 말 하는게 좀 그렇지만,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은근히 잘빠진 여자들이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제법 야하기도 하고 말이죠. 성인 남자로서 은근히 볼거리가 있다고나 할까요???

(역시 설리는 이쁘군요. ㅋㅋㅋ - 저는 설리 팬은 아니에요...)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주역은 누가뭐래도 짝퉁(?) 주인공의 변호사 역을 맡은 '이우진'이 아닐까 합니다.

'돈만 주면 뭐든지 해준다'는 악당 변호사 역할을 기가 막히게 해냈습니다. 정말 저런 변호사가 있고, 나도 돈이 있다면 내 밑으로 당장 고용하고 싶더군요. ㅎㅎ


영화의 초중반을 잘 뽑아놓고, 마무리를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린 안타까운 영화, '리얼'이었습니다.